1. 캄보디아 – 튀긴 타란툴라
캄보디아의 시엠립 야시장에서는 입구부터 바삭한 향이 진동했다. 처음엔 닭껍질이나 감자튀김 냄새인가 싶었지만, 눈앞에 펼쳐진 진풍경은 그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 커다란 타란툴라를 통째로 튀긴 음식이 트레이 위에 가득 놓여 있었다.
판매자는 자연스럽게 집게로 거미를 집어 소금과 라임즙을 뿌려 내게 권했다. 처음엔 망설였지만 호기심이 입맛을 이겼다. 식감은 의외로 바삭했고, 중심부는 새우 내장처럼 진한 맛이 났다. 무섭지만 다시 생각나는 맛이었다.
2. 페루 – 기니피그(꾸이, Cuy)
페루 안데스 지역에서는 **‘꾸이’(Cuy)**라 불리는 기니피그 요리가 전통 음식이다. 어릴 적 반려동물로만 알고 있던 동물이 식탁 위에 통째로 올려진 모습은 충격이었다. 그러나 현지인에게 꾸이는 단백질 공급원이자 잔칫날 빠지지 않는 귀한 음식이었다.
노릇하게 구워진 꾸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다. 맛은 닭고기와 돼지고기의 중간쯤이었고, 독특한 향신료가 입맛을 돋웠다. 페루 현지 와인과 함께 곁들이니 맛의 조화가 인상 깊었다.
3. 일본 – 말고기 회(바사시, 馬刺し)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처음 접한 음식은 다름 아닌 생 말고기 회, 일명 바사시였다. 차갑게 숙성된 붉은 말고기 위에 다진 생강과 간장을 뿌려 얇게 썬 파와 함께 제공되었다.
생고기 특유의 비린맛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소고기보다 담백하고 부드러웠다. 일본에서는 고급 식재료로 여겨지는 말고기를 신선하게 즐길 수 있어 여행자에게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바사시는 처음 먹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었다.
4. 아이슬란드 – 숙성된 상어고기(하카를, Hákarl)
아이슬란드에서는 **하카를(Hákarl)**이라는 음식이 있다. 이는 상어 고기를 땅에 묻어 수개월 동안 자연 발효시킨 뒤 건조시켜 만든 음식이다. 이 말만으로도 냄새를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실제로 하카를을 처음 접했을 때, 암모니아 냄새가 강하게 풍겨 얼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이를 전통 음식으로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작게 잘라낸 하카를 조각을 입에 넣자, 코와 입에서 강한 향이 퍼졌다. 익숙해지기 어렵지만, 바이킹의 후예들이 왜 이 음식을 지금까지 지켜왔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5. 멕시코 – 메뚜기 요리(차풀린)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에서는 **차풀린(Chapulín)**이라는 튀긴 메뚜기 요리가 대중적인 간식이다. 특히 라임즙과 고춧가루를 뿌린 메뚜기를 토르티야에 싸 먹으면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겉보기에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맛은 고소하고 짭조름하다. 단백질 함량도 높아 건강에도 좋은 간식으로 여겨진다. 길거리 노점상부터 고급 레스토랑까지 차풀린은 멕시코 미식의 새로운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과 음식, 그 경계에서 태어난 용기
특이한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 그 이상이었다. 그것은 타 문화를 이해하고, 내가 가진 편견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주는 도전이자 경험이었다. 여행 중에 만난 음식들은 내가 그 나라의 삶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음을 알려주는 지표였다.
처음엔 놀라고, 두 번째는 호기심으로, 그리고 세 번째는 존중의 마음으로 받아들였던 그 음식들은 결국 내가 몰랐던 세계를 향해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마무리하며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면, 그 나라의 음식을 미리 검색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조금은 낯설고 도전적인 음식에도 용기를 내보자. 진짜 여행의 맛은 익숙함을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