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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와 힐링여행 (인도, 네팔, 히말라야)

by the-money1 2025. 8. 3.

현대인의 삶은 빠르게 돌아가고,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쉼 없이 달려가기만 합니다. 이런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여행지를 찾는다면, 인도와 네팔의 히말라야는 그 해답이 되어줍니다. 요가와 명상, 자연 속 트레킹이 어우러진 이 여정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자신과 다시 마주하는 귀중한 시간이 됩니다. 이 글에서는 인도 리시케시, 네팔 포카라, 히말라야 트레킹을 중심으로 힐링 여행의 핵심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인도 요가 성지 리시케시의 매력

처음 리시케시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들려온 건 갠지스 강의 흐르는 소리였습니다.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이 에너지는 이 도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죠. 리시케시는 세계적인 요가 명소로, ‘요가의 수도’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다양한 아쉬람과 명상 센터가 밀집해 있습니다. 특히 제가 머물렀던 Parmarth Niketan 아쉬람은 수련 환경이 굉장히 체계적이면서도 편안해서, 초보자도 부담 없이 요가와 명상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 6시, 갠지스 강가에서 열리는 집단 명상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스와미의 깊은 목소리에 따라 호흡을 조절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그 시간은 마치 세상과 단절된 또 다른 세계에 들어간 듯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엔 아유르베다 식단이 제공되었는데, 속이 편안해지고 에너지가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리시케시는 요가 수련 외에도 '아르띠 의식'으로 유명한데, 해질 무렵 강가에서 열리는 촛불 제사는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함께 모여 강에 불빛을 띄우며 기도하는 모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울림을 주었습니다. 혼자 떠난 여행자라도 외롭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이 자신을 바라보게 해주는 곳, 그게 바로 리시케시입니다.

네팔 포카라, 자연 속 힐링의 정수

인도에서 네팔로 넘어가 만난 포카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도시였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페와 호수 근처 숙소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펼쳐진 안나푸르나 산맥의 위용에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포카라는 히말라야가 코앞에 펼쳐지는 도시이자, 네팔 내에서도 가장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제가 참여한 ‘산속 요가 리트릿’ 프로그램은 도시를 벗어나 숲속에 위치한 작은 명상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인터넷은 거의 연결되지 않았고, 전기도 간헐적으로 끊겼지만, 그게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자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아침엔 산 위에서 태양을 마주한 채 요가를 하고, 점심엔 채식으로 구성된 간소한 식사를 하며 동료들과 소통했고, 저녁에는 명상과 저널 쓰기로 하루를 정리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현지인 치유사와 함께한 ‘소리 명상’이었습니다. 티베트 싱잉볼의 울림이 몸을 관통하며 퍼지는 감각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진동이 몸의 긴장을 풀고 내면의 막힌 감정을 열어주는 듯했죠. 포카라는 요가뿐 아니라, 페와 호수 근처에서 하는 느긋한 산책, 텅 빈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트레킹, 길고양이와 현지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이곳은 힐링이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다시 깨닫게 해주는, 그런 장소입니다.

요가하는 사진

히말라야 트레킹과 명상의 결합

포카라에서의 수련을 마친 뒤, 저는 짐을 꾸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을 떠났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자연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트레킹은 단순한 '산행'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첫날은 초입이라 걷기 수월했지만, 해발 3,000m를 넘어가면서부터는 숨이 차고 발걸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 길을 걷는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잡생각이 사라지고, 호흡에 집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걷는 명상' 상태에 들어가게 되더군요. 중간에 들른 작은 로지에서는 매일 아침, 간단한 요가 동작과 명상을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트레킹 중간에 그런 시간은 오히려 에너지를 회복하고 다음 날을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로지 주인 아주머니는 현지인이지만, 간단한 영어로 저를 격려해줬고, 함께 차를 마시며 나눈 대화는 제 여행의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또한 히말라야의 고요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해가 지는 황혼 무렵, 산자락에서 울려 퍼지는 기도 소리와 함께 서서히 드러나는 별빛 아래에서의 명상은, 마치 시간과 공간이 멈춘 것 같은 감각을 안겨줍니다. 이 여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고생한 만큼 얻는 평화는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단순히 걷는 여행이 아닌, 삶의 진정한 목적을 되돌아보게 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요가와 명상, 자연이 공존하는 인도와 네팔의 히말라야 여행은 몸과 마음을 모두 다독이는 진정한 ‘쉼’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나 자신을 다시 만나고,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지금이 바로 자신을 위한 여행을 계획할 때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떠나보세요. 히말라야는 그 모든 치유를 조용히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